◀ 앵 커 ▶
올 한 해 대전MBC 뉴스가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변화를 살펴보는
연말 기획보도 '취재가 시작되자' 순서입니다.
저희 취재진은 지구대장의 후배 여경 성추행과 경찰이 저지른
개인정보침해 범죄, 경찰 내부의 직장 내 괴롭힘 등
각종 경찰 비위를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경찰 조직의 은폐 시도에도 끝까지 파헤쳐
처벌을 이끌어 냈고, 어느 곳보다 투명해야 할
조직 안팎에 큰 경종을 울렸는데요.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천안의 한 지구대장이
직원들과 회식을 마치고 지구대로
돌아와 후배 여경을 성추행한 사건.
충남경찰청은 피해자 보호를 이유로
보도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정작 피해자의
어떠한 의사도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를 대전MBC가 보도하자 당시 성추행을
당한 여경은 1명이 아닌 둘이었다는
추가 제보가 이어졌고,
해당 지구대장이 지구대에서 뿐 아니라
앞선 회식 자리에서 또 다른 여경도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보도 이후 지구대장은 구속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경찰 직에서도 파면됐습니다.
지난 4월 충남경찰청 30대 경찰이
유명 남자 트로트 가수의 개인 정보를 빼내
집까지 찾아간 사건을 다룬 보도는 해당 경찰을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위반으로 법정에 세우게 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자택에서 숨진 예산경찰서
20대 경사가 4년 전부터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했고,
고인이 상사에게 사적 심부름을 강요당하고,
수시로 폭언은 물론 유관기관과의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까지 당했던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유족(지난 11월 25일, 대전MBC 뉴스데스크)
"(외부위원들에게) 성추행적인 발언들을 들었고 옆자리에 강제로 앉게 했고 무릎을 만졌는데 그거를 방관했다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돼요."
충남경찰청 감찰계는 숨진 경사를
괴롭힌 상사 3명에 대해 갑질 8건과
직무태만 1건을 인정해 '직권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잇단 경찰 비위가 보도로 드러나자,
당시 청장이었던 오문교 충남경찰청장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새해에도 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고, 억울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감시와 자정의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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