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년 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천특화시장에서
큰불이 나 2백 개가 넘는 점포가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삶의 터전을 앗아간 갑작스러운 재난에
상인들은 망연자실했지만, 국민들의 성금과
관심 속에 빠른 복구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화재 발생 1년, 설을 앞둔 서천특화시장을
최기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천 임시 특화시장에 도착하면 하얀 새 시장
건물이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경기는 안 좋지만 설 명절을 앞둔 시장은
그래도 대목을 맞았습니다.
제철인 홍합과 굴을 비롯해 생선과 각종
건어물이 풍성하게 차려지고 이곳저곳에서
흥정이 한창입니다.
자연산 수산물을 판매하는 황해경 씨,
가업을 잇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왔지만, 일 년 전 화마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황해경 /서천임시특화시장 상인
"너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났죠. 왜 여기 와서도 이런 어려운 일을 겪어야 하나
싶어서 좀 마음이 매우 아팠어요."
화재 발생 석 달여 만에 임시시장이 개장하고
빠르게 삶의 터전을 복구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피해 복구 등을 위해 37억 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고 충남도도 긴급
재해구호비를 지급하는 등 힘을 보탰습니다.
박정희 / 서천임시특화시장 상인
"와 우리 대한민국 아직 살만한 나라구나. 힘이 많이 되어서 여태까지 견뎌왔어요. 정말 국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자칫 사라질 뻔한 지역의 대표시장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주민들도
장보기 등으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화영 / 서천군 종천면
"저희도 많이 이용하는 데 없으니까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다시 개시돼서 너무
좋고 감사하죠."
현재 임시시장이 수산물 특화시장 중심이라
일반·잡화동으로 이어지는 고객 동선이 단절된 부분 등 앞으로 개선해야 될 과제도 많습니다.
이필원 / 서천임시특화시장 상인
"지금 (새 시장)계획을 보면 2층으로 예정이
돼 있다던데 점포가 같이 1층에 있으면 낫지
않을까."
대한민국 최고 특화시장을 내세운 새
시장 건물은 내년 개장을 목표로 오는 3월
첫 삽을 뜰 예정입니다.
오일환 / 서천특화시장 상인회장
"멋지게 짓는 게 첫 번째 저의 소망이자 우리 시장 상인들의 꿈이고요. 두 번째로 뭐니 뭐니해도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게 두 번째죠."
1년 전 화마로 모든 것이 사라질 뻔하던
서천특화시장, 상처를 딛고 이제 새로운 지역의 랜드마크로 도약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MBC NEWS 최기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