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청춘의 땀'

삶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청춘들의 한 끼 식사

▶ 대전 새터민 류희진 씨의 아침

 북한의 수중체조 국가대표 선수로서 엘리트 체육인의 삶을 살아온 류희진 씨. 해외로 파견된 희진 씨는 보위부 감시원과의 불화로

강제 송환 당할 위기에 놓이자, 한국으로 과감하게 탈북을 결정하는데. 그렇게 2015년, 혈혈단신 한국으로 들어온 뒤 수영장

인명구조 요원, 수영 강사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한 사회에 적응해 나갔다고 한다. 작년부터는 대전의 한 아쿠아리움에 취업해

수중 발레 공연을 하고 있다. 남한에서 더 큰 꿈을 이뤄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의 아침은 평양 만둣국,

콩고기 무침, 감자 볶음.

▶ 태안군청 씨름단 감독과 선수들의 점심

 곽현동 감독은 30여 년 전, 20대의 나이로 연고 하나 없는 태안(당시 서산)으로 와 씨름의 불모지를 개척했다. 태안지역의 초중고

씨름부와 태안군청 씨름단 창단에 이르기까지. 씨름 육성 인프라를 구축한 산 증인이 돼 지방 씨름의 거목으로 우뚝 서 있다. 작년

한 해 태안군청 씨름단은 전국 랭킹 1위의 영예를 얻었고 얼마 전 팀의 막내 최성민 선수는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 다시

훈련을 위해 땀 흘리는 젊은 선수들. 곽현동 감독이 그들을 위해 준비한 든든한 점심 메뉴는 돼지 쪽갈비찜과 바지락 조개탕.

▶ 예산 양대파 농사꾼 김도혜 씨 가족의 저녁

 양대파 영농조합을 이끄는 스물여섯의 김도혜 씨. 대학교 졸업 후 본격적인 양대파 농사를 지은 지도 4년 차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이 정성껏 키운 양파가 팔리지 못하고 버려지는 게 아까웠던 도혜 씨. 양파의 싹을 막냇 동생에게 먹였더니, 파를 싫어하던

동생도 맛있게 먹었다는데. 거기서 시작된 양대파 농사 아이디어... 경호원을 꿈꾸던 소녀는 양대파의 매력에 푹 빠져, 그 길로

농수산대학교 채소학과에 진학했고 ‘양대파 재배 기술’ 특허까지 신청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 농사꾼인 도혜 씨의 저녁 밥상은

양대파가 들어간 피자와 떡볶이로 차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