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양 김치공장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가 스무명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가 나오지 않았던 이른바
청정지역에서 갑자기 집단 발생한
탓인지 의료진은 방역수칙도 준수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히 인접 시,군에서 통근버스로 출퇴근하는
확진 직원들이 많아 지역사회가 초비상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양군 보건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검사를 끝냈거나 대기 중인 주민들끼리
거리두기 제약도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들것에 실려 인근 병원에서 이송된 환자는
야외에서 마스크도 없이 검사를 기다리고,
한 의료진은 의료장갑도 끼지 않은 채
체온을 잽니다.
사흘 새 김치공장 관련 환자가 스무 명이나
넘게 집단 감염된 이 지역 상황을 감안하면
너무나 허술한 모습입니다.
[김상경 / 청양군 보건의료원장]
"갑자기 없다가 이렇게 생겨서 우리들도
당황스럽기는 했는데 하다보니까 이렇게
매뉴얼대로 제대로는 못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김치공장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빠르게 확산해 지난 2일 네팔 국적의
20대 여성 직원이 첫 확진된 이후,
직장 동료와 가족, 가족의 접촉자까지
3-4차 감염이 추가 확인됐습니다.
김치공장 직원들이 거주하는 청양 인근 지역은
말 그대로 초비상입니다.
환자분류기준인 검사지로 보면,
청양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실 거주지는
청양과 보령, 홍성, 부여까지 넓게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통근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많고
감염경로도 밝혀지지 않아 n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동유 / 충남도 보건정책과장]
"보통 n차 감염이라고 하는데, n차 감염자가
1차 감염자가 될 수 있는 확률도 어느 정도
있는 부분이라서 아직은 조사를 해 봐야
알겠습니다."
인구 2만 2천여 명인 천안시 성거읍에서
주민 10명이나 잇따라 확진된 원인은
방문판매와 관련됐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역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이른바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농어촌 마을까지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