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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가스배관 길이만 30km"⋯뒤늦은 현장 감독/데스크

◀ 앵 커 ▶

현대제철소 노동자가 유독 가스에

질식해 숨진 사고는 낡은 배관의

위험성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 열흘이 넘도록,

전체 배관에 대한 전수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뒤늦게 노동부가 현장 점검

계획을 밝혔지만,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제철소 배관을 둘러보던

5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


낡은 가스 배관에서 누출된 고농도 일산화탄소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한 노동 전문가는 야외에서조차 질식 사고가 발생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회사에서 설비 관리를 할 때 고로 공장 내에 있는 메인 시설들을 중심으로 관리를 하거든요. (야외) 거리에 있는 그런 관은 사실상 굉장히 부차적인 설비로 취급이 되는 거죠."


공장 관계자는 유독 가스가 포함된 부생가스를 발전소로 이송하기 위해 약 10km 길이의 가스 배관을 총 3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는 가스 배관과 배관을 잇는 역할인 스테인리스 소재 주름관이 찢어지며 발생했는데,

해당 주름관은 설치된 지 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교체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비슷한 연한의 주름관이 공장 외부에만 150개 이상 설치돼 있어, 추가 사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사측은

여전히 낡은 가스배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측이 소극적이자 노조 측이 노동부에

전수조사를 먼저 요청했습니다.


이승한 /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장

"가스들은 다른 배관을 향해서 계속 나가고 있는 상황이죠. 저희는 전수조사를 해달라고 노동부에 저희가 요청을 하는 거죠."


뒤늦게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다음 달 초부터 최대 2주 동안 배관 설비와 사업장 안전 관리 체계 등을 중점적으로 감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5m 이상 높이에 설치된 배관 설비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지상에서만 점검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어서 형식적인 조사에 그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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