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해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입니다.
뱀띠들에게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한 해가 될텐데요.
오래 전, 뱀의 해에 문을 연 식당부터,
2013년생 초등학생까지.
뱀띠들의 새해 소망은 무엇인지,
윤소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스민 식당.
직접 저민 고기에는 정성스러운 손길이
묻어납니다.
붉은 뱀의 해였던 1977년 문을 연 이 식당은
48년 세월 속에 4번째 뱀의 해를 맞았습니다.
26살 여린 청춘이 70대 노련한 사장이 되기까지
풍파도 많았습니다.
이점순 / 1977년 식당 개업
"(손님이) 술 갖고 오라고, 소주 가지고 오라고 소리 지르고 그러면 그냥 눈물 흘리면서 한 거죠."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지난 12월.
2025년은 갑작스러운 참사로 상처 입은
모든 이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되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이점순
"모두가 잘 돼야 우리도 장사가 잘되는 거죠. 비행기 사고까지 터지니까 너무 슬프고, 저 가족들은 얼마나 슬플까."
과학 연구 예산이 대폭 삭감된 지난 1년은
연구원들에게 참 아찔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움츠러들었던 동료들의 연구와
프로젝트가 활기를 되찾길 소망합니다.
이상근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 연구원 (77년생)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올 텐데 R&D 예산도 정상적으로 복원되고, 우리나라 정부도 이제 이런 내란 사태가 빠른 시일 내로 종식되고.."
민경훈 구급대원은 지난 한 해 의료 대란으로 어느 때보다 긴박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거절당한 지난 순간들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면서도,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민경훈 / 대전 서부소방서 구급대원 (89년생)
"(환자를) 전라도권까지도 이송했습니다. 2025년에도 똑같이 서부소방서에서 구급차를 타고 있을 예정이고요. 항상 시민들 곁에서 응급환자 소생에 기여하는.."
지난달 가족과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화평 군에게 여객기 참사 소식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가장 어린 희생자는 3살,
막냇동생의 나이와 같았습니다.
누구나 가족 여행을 따뜻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을 바랐습니다.
이화평 / 대전 탄방초등학교 5학년 (13년생)
"저희가 탄 비행기랑 똑같은 거라서…. 2025년에는 더욱 안전 법률들이 강화돼서 항공기 사고 같은 게 안 났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지나간 일로 넘길 수 없는
지난 한 해의 기록들,
모두가 함께 잘 살고 싶다는
뱀띠들의 염원이 더 간절한
2025년이 밝았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