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을 돌아다니며 열 곳이 넘는
상점 유리창을 돌로 깨고 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유리를 깨도 방범 경보음이 울리지 않는
상점을 노렸는데, 상인들은 절도 피해에
수리비까지 부담해야 했습니다.
이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길에 놓인 돌멩이를 줍더니
주위를 살핍니다.
곧바로 음식점에 던져 유리창을 깨더니
바로 인근 건물 옆으로 가 숨습니다.
잠시 뒤 가게에 들어선 남성은 휴대전화로
어두운 가게 안을 비쳐가며 금전 출납기를
해체하더니 현금을 털어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틀 뒤 이 남성은 새벽 대전의 한 카페에서도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비슷한 방식으로
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피해 카페 매니저
"(가게가) 이렇게 도로변에 한가운데 있는데, CCTV도 다 앞에 설치돼 있는데, 마스크도
안 낀 상태로 들어와서 막 범죄를 한다는 게
많이 무서웠고요."
경찰에 잡힌 50대 절도 피의자 이 모 씨는
같은 방식으로 대전을 비롯해 대구·광주 등
전국을 돌며 지난 한 달 동안 상점 17곳을
털었습니다.
이들 상점들이 입은 피해액은 110여만 원,
하지만 업주들은 깨진 유리창을 수리하느라
더 큰 부담을 져야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동종 범죄로
복역했다가 최근 출소한 뒤 생활고를 겪자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남청 / 대전중부서 형사과장
"이 피해자 같은 경우에는 주거지도 없고
또 보호해줄 그러한 가족도 없기 때문에
검거돼서 '구속이 되면 의식주는 편안히
해결이 된다'라는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최근 무전취식 등의 피해에 더해 생계형
범죄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소상공인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