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교량 상판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며
갑자기 무너지는 붕괴 사고에 인근 마을에서는
큰 굉음과 흔들림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사고가 일어나기 불과 5초 전,
바로 아래 도로를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도
아찔한 사고 순간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긴박했던 사고 당시 순간을
김광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차량이 고속도로 교량 공사 현장 아래를 지나고
반대편 차로에도 녹색 농어촌버스 한 대가
지나갑니다.
불과 5초 뒤, 높이 50m가 넘는 교각 위의
거대한 상판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더니
V자 모양으로 끊어지며 무너져 내렸습니다.
조금만 늦게 지나쳤다면 콘크리트 구조물이
덮칠 수 있는 아찔한 순간.
희뿌연 연기와 굉음에 차량을 멈춰 세우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
"갑자기 지나왔는데 차 떨리고 뒤돌아보니까 막 대포 쏘는 것 같이 소리가 막 나서. 차 세우니까 이미 다리가 다 무너져 있더라고요."
마치 지진이 발생한 듯 엄청난 진동에
크게 놀라 차 문을 닫지도 못한 채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습니다.
현장 목격자
"전봇대가 막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차 문을 열고 닫지도 못하고 그냥 뛰어나왔어요. 보니까 뒤가 이미 다 무너져 있고.."
사고 현장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인근 마을.
집 마당에 있던 개와 고양이도
커다란 굉음에 놀라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쏜살같이 뛰어갑니다.
주민들도 집이 무너질 것 같은 강한 흔들림에
온몸이 떨렸다고 사고 순간을 회상합니다.
장음순 / 천안시 입장면
"꽝 하는데 집이 막 무너지는 줄 알았어. 일어나서 이렇게 보니까 다리가 없는 거야. 아휴, 놀래갖고 앉았다가 바깥에 나와 보니까 사람들이 옹기종기 서서 아이고 저 밑에 사람이 깔렸네.."
갑작스러운 대형 붕괴 사고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조용하던 작은 마을 주민들도
안타까움과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