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마지막 휴일이었던 어제,
세종의 한 전통시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마침 장날로 사람이 붐빌 때여서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는데요.
화재에 취약한 겨울철 전통시장,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사이로 희뿌연 연기가 치솟습니다.
세종전통시장 인근 상점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전 9시 10분쯤.
"가게 한 곳의 내부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주변 점포들로 옮겨붙었습니다."
마침 장날을 맞아 사람이 붐비기 시작한 오전에
불이 났지만, 상인과 손님들이 급히 몸을 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인근 상인]
"여기 보니까 불이 막 나오더라고. 새까만 불이. '불났구나' 하고 사람들이 신고하고, 쫓아가서 옷가지를 꺼내오는데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불은 한 시간 만에 꺼졌지만,
상점 8곳이 불에 타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2억7천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한 옷가게 안에서 시작된 불길이
목재로 지어진 상점에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동권 세종 조치원소방서장]
"옛날식 건물이다 보니까 목재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천정 위쪽으로 연소가 됐던 것 같습니다."
소방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대형 화재 위험이 큰
화재경계구역 144곳 가운데
전통시장은 92곳으로 64%를 차지합니다.
전통시장에는 오래된 소화 시설이나
전기 설비가 많고, 겨울철이면 온열기구도
많이 쓰는 데다, 가뜩이나 좁은 진입로를
차량과 물건이 막아 불이 나도 초기 진화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소방당국은 전기 합선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 화재의 원인을 찾고 있으며,
겨울철 전통 시장 화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