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세속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경찰과 지자체들이 합동으로
다중이용시설 단속을 계속해오고 있죠.
그런데 대전의 한 경찰서에서 단속업무를
맡았던 한 경찰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평소 업무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대전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A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족들은 A 경위가 코로나19 단속 업무를
맡은 이후 심적인 어려움을 호소해왔다고
주장합니다.
부서를 옮긴 지 얼마 안 된데다 지난 달
말부터 매일 밤늦게까지 다중이용시설
단속 업무를 맡아오면서 극심한 부담을
느꼈다는 겁니다.
[A 경위 유족]
"쉬시지 그러냐 그랬더니 자기 혼자 어떻게
쉴 수가 있냐고. 자기 혼자 휴가를 내거나
쉰다고 하면 다른 분들이 더 고생하니까
그렇게는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대전지방경찰청은 지난 달 22일부터
대전시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중이용시설 합동점검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생활질서계를 중심으로 기동대 등 다른
부서까지 동원해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가고
있는데, 일선 경찰에서 업무가 너무 과도하다며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료 경찰관(음성변조)]
"일시적으로 업무가 가중이 되었기 때문에
힘들었을 것이고, (직원들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클럽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물론 대형 학원
등 교육시설까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단속은 거의 매일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전경찰은 숨진 A 경위를 포함해
야간 단속을 나간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 조정을
권고했다면서도, 기존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시간 조정이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관계자]
"사회적 거리두기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A경위의 업무가) 다른 직원에 비해 특별히
과중하지 않았다고 판단됩니다."
유족은 A 경위가 격무에 시달리다 숨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A 경위의
순직 처리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