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2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최근
불이 나지 않은 1공장 재가동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또 불이
날 뻔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러 공정 상 화재 위험이 높아
노동자들은 불안한데, 구조조정까지
예고돼 있어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1공장의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 공정,
뜨거워지는 배관을 감싸 화재를 막는
보온재 군데군데가 까맣게 변했습니다.
2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2주 만에 불이 나지 않은 1공장을
재가동했는데 또 불이 날 뻔한 겁니다.
2공장 화재와 같은 가류 공정이었습니다.
현진우/전국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노안실장
"회사에서는 주기적으로 청소를 한다고
분기마다, 그렇게 얘기를 했지만 저희가
예전부터 얘기를 지속적으로 했어요. 지하
공간에 찌든 그런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사측은 전체 청소를 했고 열로 인해
배관에서 연기만 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2공장 화재도 가류 공정 주변에 쌓인
기름과 분진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직원들은 불안을 호소합니다.
지난해부터 대전공장에서 불이 나
자체 진화를 한 것도 5차례나 됩니다.
인세진/우송대학교 소방안전학부 교수
"화재에 대한 위험성이 높은 공정인데
그거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거고 이런 부분들은 안전에 대한 의식
부족이 첫 번째고요. 계속 반복적인 화재가
일어날 수밖에 없죠."
공장은 일부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직원들은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휴업수당을 받으며 버티고 있는
직원들은 미래가 막막합니다.
박정권/전국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대의원
"젊은 층 그나마 나이가 어리신 분들은 이직을 지금 생각을 하고 있고 50대 이상의 근속이
많은 분들은 어디 갈 데도 없고 여기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냐 알바라도 해야 되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협력업체 직원은 3천여 명.
일부 직원을 다른 지역 공장으로
분산 배치를 고려 중인데,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정문영/한국타이어 문화홍보팀장
"금산 공장이나 해외 공장으로 인력을
좀 분산 배치할 수 있도록 지금 모색을 하고
있고요. 나머지 잉여 인력에 대해서는 지금
노조하고 저희가 희망퇴직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노조는 고용보장과 피해 지원을 위한
노사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재가동 준비 중 '또 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