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지역의 중증 전담 병상과 의료 인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요양원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대전에서는
전담 병원의 문턱도 밟지 못하고 숨지는
환자가 수십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이후
간호사와 보호자 등 30명 넘게 확진된
천안의 한 대학병원입니다.
한 병동이 동일 집단 격리에 들어갔는데,
격리된 확진자의 증세가 심해지면
다른 지역 병원으로 옮겨야 할 처지입니다.
위중증 전담 병상이 더 없기 때문입니다.
"이 병원은 14개의 위중증 전담 병상이
있는데 모두 꽉 차 있어 새로운 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병상은 여유가 있지만, 의료진이 없어
환자를 받지 못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매일 방호복을 입어야 하는 고된 업무 탓에
이직이 잇따른 것입니다.
"이 병원은 의료 인력의 부족으로
전담 병상 17개 가운데 6개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
산소호흡기 등을 갖춘 위·중증 병상은
6개 병원에 70개 남짓,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세종 충남대 병원
2개를 제외하면 빈자리가 없습니다./
환자가 생겨도 다른 시도로 가거나
빈 병상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사실상 의료 시스템 붕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환자가 제때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대전 요양시설에서 확진된 27명의 환자
가운데 3명을 제외한 24명은
전담 병원의 문턱도 밟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김기호/ 대전시 감염병관리과장
"중환자 병상에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면
요양병원에 계시는 분들도 증세에 따라서
중환자 병상으로 옮겨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죠."
여기에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함께
같은 요양시설 안에 동일 집단 격리하다 보니, 연쇄 감염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정부는 방역패스 적용 확대와
사적모임 축소 등 특별방역 조치에도
확진자 규모가 줄지 않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그 래 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