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2.3 내란 사태를
성경 속 사악한 용에 빗댄
천주교 신부의 강론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 열린 시국미사 중 나온 발언인데
당시 미사를 집전했던 김용태 마태오 신부를
만나 강론의 배경과 의미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문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제의 강론은 지난 9일 대전에서 열린
시국미사에서 있었습니다.
김용태 /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묵시록에 이 사악한 용이 자리 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릅니다."
박수가 쏟아집니다.
12.3 계엄을 작심 비판한 발언이
뒤를 잇습니다.
김용태 /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그런데 이 용이란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 자가 지난 12월 3일 밤에 뭐라고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전도 찾아보고.. 지x발광을 하였습니다."
당시 시국미사를 집전했던
김용태 마태오 신부를 만나
먼저, 강론 이후 주변 반응을 물었습니다.
김용태 /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많은 분들이 이 시대가 입틀막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때에 사제가 공식석상에서
미사란 거룩한 전례 안에서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대리만족 같은
시원함도 느꼈던 것 같아요."
요한 묵시록으로 강론을 시작한 이유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직후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길 때부터
이 성경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김용태 /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사탄, 악마라고 하는 말이 라틴어로 '디아볼로스'라고 해요. '디아'라는 말이 갈라놓는다는 뜻입니다. 다 갈라놓고 분열시키고 그런 모습, 저게 바로 디아볼로스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시국미사는 사실 12.3 비상계엄 이전부터
계획돼 있었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광장의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변의 염려에도 미사를 강행한 이유기도
합니다.
김용태 /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비상계엄이 됐다고 하니까 이걸(시국미사)
어떻게 할까, 자꾸 전화가 와요. '이거 어떻게
합니까' 하길래..목숨 걸고 하자."
한국 첫 가톨릭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유일한 후손인 김 신부는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다시 강론으로 돌아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김용태 /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지금 당장은 파면된다고 하더라도 제2, 제3의 윤석열이 탄생하지 않을까.. 본질적인 것들,
문제점을 청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시국미사의 가장 초점은 검찰개혁이었습니다."
때문에 지금의 촛불이 윤 대통령의
파면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본질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참된' 민주주의의 회복이라는 겁니다.
아직도 12.3 내란을 옹호하는 이들을 향해선
상식에 바탕을 둔 양심,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 즉 민주주의 감수성을 확산시키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