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추석 명절을 맞아 모처럼 가족과 친지가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지역마다 고장을 대표하는 향토 주류가 있는데,
대기업의 물량 공세에 밀려
차츰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역 주류업체 임직원들이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시민에게 향토 주류 제품을 알리고,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서입니다.
"지역 제품 애용하면 지역 경제 살아난다!
살아난다! 살아난다! 살아난다!"
이 업체는 51년 전, 충청도에 있는
33개 소주 회사가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지역 소주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는데,
지금은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떨어졌고,
한 달 소주 판매량도 한창때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대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광고 물량 공세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홍승헌 /지역 소주업체 기획팀 대리
"(코로나19 때) 저희는 판촉이라든가 영업 활동에 제약이 많은데, 대기업들은 광고 매체라든가 다른 미디어 매체에 쓸 수 있는 자금이 많다 보니까."
20년 가까이 지역의 대표 막걸리를 만들어온
한 주류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와 동종업계의 대기업에 밀려
매출액은 20%가량 감소했습니다.
인건비를 아끼고,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하루 9시간이던 공장의 가동 시간을 6시간으로
줄였습니다.
양원규 /지역 막걸리 업체 상무
"근본적으로 자본이 투입돼야만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지역 주류 업체는 수익금 일부로 장학금을 주고
기관의 주요 행사를 알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사회에 공헌해 왔습니다.
또, 지역에서 창출된 이익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고, 고용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됩니다.
정영미 / 대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대기업들은 돈을 벌면 다 가져가요. 대기업이 주관하는 지역으로. 그러면 우리 지역에서는 큰 손해겠죠."
대전시는 주류 업체를 포함한 향토 기업에
금융 지원 등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