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내년 새학기 도입될 AI 디지털교과서
선정 결과가 내일 발표됩니다.
가뜩이나 늦어진 결정에 도입 교과목도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학교 현장은
혼란스럽습니다.
문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AI 영어교사의 발음을 따라 하고
게임 형식으로 문제도 풉니다.
요즘 학교에서 흔히 활용하는 디지털 기기가
내년부터는 단순 보조자료가 아닌
보조교사 역할을 합니다.
AI 디지털교과서입니다.
우선 초등 3, 4학년과 중1, 고1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등 일부 교과에 도입합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선 계속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당장 새학기 준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지난 8월 예정이었던 AI 디지털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가 내일로 미뤄져
학교에선 다음 달 중순쯤이나 실물
디지털교과서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
"저희가 (디지털) 교과서 선정도 안 돼 있기 때문에 (내년 수업 계획은) 전혀.. 지금 손을 놓고 있는 상태예요."
최근까지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고는 하지만
실체도 없는 AI 디지털교과서 연수가 제대로
됐을 리 없습니다.
실제 대전교사노조 조사결과 연수 참여자의
76%가 AI 디지털교과서 학습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고 디지털 기기 과의존과
문해력 저하 등을 지적했습니다.
또 정식 교과서가 되면 지금과 달리
학년 전체 동시 접속 등이 빈번해질 텐데
기반 시설과 기기 오류 등도 걱정입니다.
이금선 / 대전시의원 (지난달 15일, 대전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
"(디지털기기) 15만 5572대가 지금 보급된 것으로 돼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 유지 보수 인력이 몇 명 있나요? / 기술지원 인력 17명 해서 총 24명 있습니다."
사용료도 문제입니다.
디지털교과서는 개발 업체에 구독료를
줘야 하는데 가뜩이나 교육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시·도교육청이 전액 부담합니다.
대전과 세종은 일단 내년 예산에 각각
51억 8천만 원과 23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충남교육청도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편성했는데, 아직 업체와 구독료 협상이
진행 중이라 이 금액은 더 늘 수 있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 졸속 도입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과목은 도입 시기
연기가 예상되고 국회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지정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