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1월 폭설이 전국에 큰 생채기를 낸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천안에는 20cm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41년 만에 11월 최대 폭설을 기록했는데요.
피해 현장을 김성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젖소 70마리를 기르고 있는
천안시 입장면의 한 축사.
눈으로 뒤덮인 철판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비닐하우스를 지지하던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주저앉은 축사에 다친 소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힘없이 앉아있습니다.
"폭설로 무너진 지붕에 젖소들이 깔리면서
3마리가 폐사하고, 3마리가 다쳤습니다."
축사 붕괴 당시 천안에는 2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안도현 / 축사 주인
"젖소만 한 70마리 정도가 되는데 막상 여기서 제 눈에는 20마리밖에 안 보이는 거예요. 나머지는 다 이제 여기에 깔렸다는 건데 그래서 어떻게 꺼내야 될지도 막막하고..."
인근 포도밭도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려
나무들이 꺾이는 등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안진호 / 마을 이장
"다시 또 (나무를) 식재하려면, 수확하려면 3년이 또 걸려야 되죠. 이렇게 대형 사고 난 건 제가 한 30년 농사를 지었는데 처음..."
근처 공구 제조 공장에서는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려 74명의 직원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폭설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신주와 전선 등이 훼손돼 천안 일대
3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장복성 / 주민
"보일러도 안 들어오고 가스레인지, 인덕션 그런 거 하나도 안 돼서 밥도 그냥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간신히 아침 해 먹고 그랬어요."
한때 대설 경보가 내려졌던 천안 직산에는 21.7cm의 기록적인 눈이 내려 쌓였는데,
11월 내린 눈으로는 41년 만에 가장 많습니다.
오전 10시를 기해 천안과 아산 등 충남
5개 시군과 세종에 내려졌던 대설 특보는
모두 해제된 가운데,
지금까지 시설물 붕괴와
나무 쓰러짐 등 대전과 충남에는 150여 건의
크고 작은 강풍·폭설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내일도 우리 지역에
1~3cm의 눈이나 5mm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며,
도로 살얼음과 빙판길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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