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2.3 내란 사태를 맞아
대전MBC가 마련한 기획보도,
'우리가 대한민국' 순서입니다.
비상계엄 해제부터 탄핵안 가결까지.
그 모든 역사적인 순간이 가능했던 건,
전국 곳곳에서 묵묵히
각자의 역할을 다한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을 향해
시국선언을 한 고등학생부터,
추운 날씨에
연대의 온기를 나눈 시민들까지,
그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윤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우리는 105명의 국회의원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거부하고 회의장으로 나가는 모습에 낙담했습니다."
영어와 프랑스 등 4개 국어로 된
시국 선언문이 집회 현장에서 힘차게
울려 퍼졌습니다.
무대에 선 이들은 모두 고등학생으로,
침묵은 곧 역사의 주범이 되는 길이라며
세계 시민을 향해 당당히 목소리를 냈습니다.
최예원 / 대전지역 고등학생
"잔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었던 건 과거와 많은 분들이 피와 눈물을 흘렸기 때문인데.. 저희의 뜻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저희가 잘하는 언어를 활용해서.."
시험 기간이 겹쳐 집회에 나가기 어려운
제자를 먼저 배려한 대학교수도 있었습니다.
원래 예정된 기말고사를 취소하고,
주관식 문제에 대한 답변을 나중에
제출하도록 해 학생들이 역사의 현장에
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도선 /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내가 선택하고자 하는 이 경찰은 과연 누굴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집회 현장 주변 카페에
따뜻한 음료 수백 잔을 미리 결제해두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매서운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거리로 나선 시민들을 응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권영현 / 충북 음성군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있고, 나이 많으신 분들도 추운데 먼 길까지 가셔서 그렇게 하시는 것 보고.."
박재윤 / 세종시 새롬동
"직접 나가서 집회를 못 하는 만큼,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저희도 같이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
선결제를 받은 한 카페에서도
100잔의 따뜻한 음료를
집회 현장에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정혜진 / 카페 점장
"밤낮없이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위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입장이라.. 최대한 이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국회의 표결을 뒤집은
시민들의 굳건한 연대가
최종 심판을 앞둔 헌법재판소를 향해
또 한 번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