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0월 완공된
정부세종청사 신청사, 중앙동으로
이사를 시작했습니다.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은 뒤늦게
세종 이전이 결정돼 청사가 없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염두해
3,400여 억 원을 들여 새로 지은 건물인데요.
하지만 지난해 7월, 갑자기 정부세종청사
4동을 쓰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과기부 대신
중앙동에 입주하기로 결정되면서, 170억 원
가량의 불필요한 추가 이사 비용이
국민 혈세로 쓰이게 됐습니다.
오늘 이 내용 집중 보도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이 쓰던 집기류가 들어옵니다.
그동안 민간건물을 임차해 쓰던 행정안전부가
지난 10월 중앙동이 완공되면서 입주를
시작한 겁니다.
지하 3층에서 지상 15층 규모로 건립된
정부 세종청사 중앙동에는 총 사업비
3,452억 원이 투입됐는데,
cg1/지난 2018년 행정안전부 고시에는
세종시로 이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청사이며, 건립 비용과
대기기간에 쓰일 민간건물 임차료, 이전
비용까지 구체적으로 명시됐습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와 함께 중앙동에
입주할 기관은 민간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아닌 이미 4동에
입주해 있는 기획재정부로 변경됐습니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는
접근성과 다부처 연계성을 비롯해
대내외 민원이 많은지 여부, 그리고 임차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중앙동에 들어가기로 결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음성변조)
"(지난해) 7월에 갑자기 기재부가 신청사에
들어가는 걸로 확정이 되어서 저희한테 사실
그 달에 통보가 됐습니다."
이사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재부가 그리 멀지도 않은 300m 가량
떨어진 중앙동으로 이사하기 위해
140억 원이 소요되는데,
여기에 그동안 쓰던 정부세종청사 4동
정리에 드는 비용, 그리고 입주 준비를 위해
오는 6월까지 과기부가 민간 건물을 추가 임차하게 되면서 내야하는 임대비용도 30억 원에
달합니다.
결국 170억 원 가량이 기재부 중앙동 입주로
인해 더 쓰여지는 겁니다.
과기부 노조는 기재부가 고시에 명시된 기준과 관계부처 소통을 무시한 채 백억 넘는
혈세를 들여가며 중앙동 입주를 고수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성주영 / 국가공무원노조 과기정통부 위원장
"관련 고시에 따라서 입주 기관, 이
세종시(청사)에 들어가지 못한 기관에 따라서 입주를 하게 되는데 그걸 이미 자기네들이
지키지 않은 거죠. 제가 공무원 생활
23년입니다. 공무원은 제도로 말하고 기준으로 평가를 받거든요. 이런 선례 없습니다."
기획재정부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다음 달까지 중앙동 입주를 마칠 예정입니다.
하지만 혈세로 부담해야 할 170억 원가량의
추가 이사 비용대비 이전 효과를 분석한
객관적인 근거자료는 기재부 스스로
작성한 게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