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경귀 아산시장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검찰은 박 시장이 상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박경귀 아산시장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박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상대 후보인 오세현 전 아산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허위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작성해 배포하도록
지시했다고 공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 시장은 오세현 후보가 지난 2018년
매입했다 2021년 매각한 아산의
한 다세대주택을 문제 삼았습니다.
LH사태가 터지자 오 후보가 부동산을
허위로 매각하고 재산을 은닉한 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박 시장 측은 건물 매수인이 오 후보
배우자와 같은 성씨이고, 소유권 이전
등기가 이뤄진 날 관리 신탁이 된 것이
비상식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검찰은 오세현 후보 배우자와
부동산 매수인의 관계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두 사람의 성이 같다는 점을 부각하며
허위 매각 의혹을 제기한 것을 허위사실로
판단했습니다."
또 해당 부동산은 담보신탁이 됐는데
관리신탁으로 명시한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재판을 마친 박 시장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박경귀 / 아산시장
"재판부에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거예요.
(혐의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세요.)
그거는 얘기하면 안 되는 겁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일로 잡혔고
다음 주에는 박상돈 천안시장과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의 선거법 위반
첫 재판이, 이장우 대전시장에 대한
선고가 예정되는 등 선거사범에 대한
재판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