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천안과 아산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 확산 원인을 놓고 양 지자체간에 볼썽사나운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생활권인 두 시가 상대 지역에 확산
책임을 떠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인데,
중요한 건 시민 안전을 위한 공동 대응이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문은 천안시가 먼저 열었습니다.
박상돈 시장이 주재한 공식 브리핑에서
확진일이 가장 빠른 아산 60번째 환자가
17명의 천안 시민을 집단 감염시켰다고
기정 사실처럼 말했습니다.
이 확진자가 골프장·주점을 방문한 사실도
언급하며, 증세가 있었음에도 늦게까지 술을
마신 건 문제라며 확산 책임 문제까지
거론했습니다.
박상돈 천안시장 / 지난 2일 브리핑
"증세가 있었을텐데 그런 내색 하지 않고 늦게까지 같이 술을 먹고 어울려서 했다는 것은,
집단 감염을 유발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산시는 바로 반박했습니다.
60번 환자 역학조사 결과를 자세히 공개하며,
증상이 있는데도 술집을 방문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천안·아산 지역 확산 고리이기도 한
천안 실내포차 주인과 60번 환자가
확진일이 하루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누가 먼저 감염된 건지 단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오세현 아산시장
"아산 60번 환자와 다른 확진자 (천안 266번)사이의 감염 선후 관계도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부디 개인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천안과 아산이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에도,
추가 확진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산에서는 지난 달 25일 부산 친척 결혼식에 다녀온 일가족과 친척 등이 추가 확진됐고,
천안에서도 평택 확진자와의 접촉자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시·도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정작 지역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지만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면서도 마치 책임 떠넘기기처럼 보이는
지자체 대응에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