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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학생들은 어디로.. '예지재단 파산'/데스크

◀ 앵 커 ▶
대전에는 만학도들이 주로 다니는
평생교육시설, 예지 중·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 재단이 최근 파산 선고를 받아
6백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배움의 앞날이
불투명해졌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인
대전 예지중·고등학교.

뒤늦게 학업의 뜻을 이루고자 용기를 낸
만학도 등 57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그런데 학교를 운영하는 재단이 최근 파산하면서 학교가 곧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예지고등학교 A재학생
"나이 먹어서 부푼 꿈을 안고 왔는데. 우리 옛날에 솔직히 먹고살기 힘들어서 다 못 배웠잖아요. 너무너무 설레고 막 가슴 벅찼었어요, 며칠 동안. 여기 입학했을 때."

당장 졸업을 할 수 있을지도 불안하지만
모교가 영영 사라진다는 사실에 더 큰 울분을 토합니다.

예지고등학교 B재학생
"모교가 없어진다 이 생각을 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눈물도 막 났고. 지금 막 달달 떨려요, 몸이 떨려요."

파산까지 이르게 된 배경은 지난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앞서 교사 12명이 학교가 수년째 학사 파행을 겪고 있다며 여러 차례 집회를 열었고,
재단 측이 이들을 지난 2019년 파면
처분했습니다.

교사들은 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를 인정받아
복직 결정을 받았지만 재단은 이행하지 않았고, 결국 미지급 임금 17억 원을 지급받지 못하자 파산 신청을 한 것입니다.

맹현기 / 예지중·고교 파면 교사
"짧게는 10년, 20년을 근무했던 선생님들인데 어쨌든 학생들이 피해 보는 건 그렇게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결국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서.."

대전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며, 재학생들은 모두 졸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법원이 선임한 파산 관재인이 학교 운영 기간을
신청하는데, 올해 신입생이 졸업 예정인
2026년 2월까지는 운영이 가능토록 할 계획입니다.

차은서 / 대전시교육청 교육복지안전과장
"학습권 보호를 충분히 고려해달라고 법원에
의견을 제출했고요. 파산 관재인이 법원에 우리가 제출한 의견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교육청은 또, 관내 또 다른 학력 인정시설인
대전시립중·고등학교로의 전학 문제는
아직 고려 사항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밖에 예지중·고교 교직원 20여 명은
교육공무원법이 아닌 근로기준법에 적용을
받는 만큼 이들의 고용 유지 여부는
교육청 관할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 END ▶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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