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
이번 명절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요양시설에서 대면 면회가 허용돼
눈물의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쾌청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조심스럽게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만에 손을 꼭 맞잡고 체온을 나누는 모녀.
환갑을 훌쩍 넘긴 다섯째 딸의 살가운 인사에
백 세가 된 어머니는 눈물을 훔칩니다.
백경자 대전시 오류동
/ 김원남 요양원 입소자
"이렇게 손도 잡을 수 있고, 이제 엄마 본들 얼마나 많이 볼 수 있겠어 그치? / 이게 (전염)병이 끝나면 너희가 와서 밥도 먹고 (만나지.)"
50대 아들 내외도 모처럼 어머니와 마주 앉아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손주들은
칸막이 너머로 할머니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요양원 대면 면회가 허용된 첫 명절.
조용하던 요양원이 시끌벅적해졌고,
반가운 만남 속에 방역도 철저하게
지켜졌습니다.
한영근 대전 00요양원 원장
"한 시간에 (면회객) 두 팀을 받고 있는데, 장소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 두 팀 보호자분들이 가시면 알코올 소독하고, 환기를 30분 이상 하는 걸로 규정하고 있어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가족들은 삼삼오오 바깥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어른들은 익숙한 굴렁쇠가
아이들에겐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온 가족이 함께 윷놀이와 투호놀이를 즐기며
모처럼 명절 분위기도 내봅니다.
◀INT▶
이채원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중 1학년
"명절 느낌 나는 놀이도 하고, 식물도 구경하고 이러니까 답답했던 게 사라지는 느낌이고.."
아직 마스크를 벗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얼굴을 마주 보고, 손을 맞잡는 등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는 첫 명절을 맞아
들뜬 설렘이 곳곳에서 묻어났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