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 관저문예회관 관장이
자신의 아들을 채용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서구문화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해당 관장은
심지어 아들의 면접에 직접 참여까지 했는데요.
문예회관을 관리·감독하는 대전 서구는
취재가 시작돼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뒤늦게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광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전 관저동에 있는 문예회관입니다.
공연장과 전시실 등을 갖추고
지역민들에게 공연과 문화 강좌 등을
제공하는 시설입니다.
지난 2012년 개관해 서구가 직접 운영하다
올 하반기부터 서구문화원에 위탁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전MBC 취재 결과
최근 진행된 채용에서
관장을 겸하고 있는 서구문화원장의 자녀가
입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말 대리로 입사한 관장의 아들은
2주가량 근무한 뒤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변에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던 관장이
취재가 시작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사와 시설물 안전 관리와 공연장 유지
보수 등 시설 관리 업무를 맡는 자리였습니다.
관장을 제외하면 회관 내에서 팀장 다음
위치였는데, 대다수 직원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회관 관계자
"관장님한테 어떤 말도 전해듣지 못 했거든요. 저희는 전혀 몰라요."
1차 서류와 2차 면접 전형을 통해
선발이 이뤄졌는데, 그 과정에서 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의 면접 점수를 직접 주고
최종 채용까지 시킨 겁니다.
대전 서구는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사실 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향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규만 / 대전시 서구 문화체육과장
"공적 업무를 하는 위탁 기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하면 저희가 일단 관리 감독하는 부서장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후에 관리 감독을 할 수 있는
어떤 시스템적으로 그걸 더 보완을 해서
어떻게 관리할 건지 좀 다각적으로.."
취재진은 관장에게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