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흙더미에 휩쓸려..20대 노동자 '참변'/데스크

◀ 앵 커 ▶
대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20대 청년 노동자가 흙더미에 파묻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사 현장에서는 노동자와 연락이 끊긴 지
2시간이 지난 뒤에야
119에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19 구급 대원이 중장비를 동원해
흙더미를 파헤칩니다.

구조물 인근에 파묻혀 있던
노동자를 발견합니다.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대전시 도마동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20대 노동자가 흙더미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노동자는 전신이 흙더미에 묻힌 채,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 반 만에 구조됐지만,
숨진 상태였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는 폭 1.5m에 깊이 15m인,
아파트 뒷산과 옹벽 사이 지하공간이었습니다.

경찰은 숨진 노동자가 지하 바닥에서
무전으로 신호수 역할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업계 종사자는 이 노동자가 지하에서 작업한
것은 일반적인 신호수 업무 방식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업계 종사자
"(장비 옆에) 사람이 지나간다든가, 차가 지나가잖아요. 상대방 안전을 지키는 게 신호수 역할이거든요. 근데 왜 내려갔는지..."

공사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와
처음 연락이 끊긴 건
오전 8시 30분쯤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119 신고는
두 시간이 지나서야 접수됐습니다.

"남성은 연락이 끊긴 시점부터
5시간이 지나서야 소방당국에 의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업계 노조 측은 공사 현장의 책임 회피가
20대 청년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관계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훈규 / 전국건설노조 대전세종건설기계지부장
"분명히 일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안 보인다고 하면 뭔가 의심을 하고 했었어야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거예요."

경찰과 노동당국은 공사 현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윤소영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