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 취재 순서입니다.
대전의 한 보습학원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
인근 중·고등학교 7곳으로 번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이제 학원 발
집단감염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접어들었는데요.
그런데, 해당 보습학원은 지난해 5월
방역점검을 받은 이후 단 한번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센데도
교육 당국은 소극적인 대처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또다시 학교 운동장에 임시 선별 검사소가
차려졌습니다.
학원에서 시작된 확산세는 인근 중·고등학교
7곳으로 번지는 가장 우려했던 사태가
터진 겁니다.
(S/U)"학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원 입구에는 오는 18일까지
휴원 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홈페이지
글이 무색할 정도로 이 학원을 매개로 학생
수십여 명이 확진됐습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2월, IEM국제학교 집단
감염 이후 뒤늦게 학원들에 대한 방역점검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 보습학원은 지난해 5월, 한 차례
방역점검을 받은 이후로는 단 한번도
방역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전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 (음성변조)
"작년에 이제 방역점검을 했었던 학원이었고요. 5월 경으로 지금 (점검 내역이) 나와있어요."
인근 주민들은 교육당국의 말 뿐인
방역 대응이 또다시 화를 불렀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근 주민 (음성변조)
"너무 방역에 무감각해서 학교서도 그렇고 어떻게 관리를 했길래.. 한창 공부하고 커나가는 아이들한테 이렇게 진짜 너무너무 생각할수록 눈물이 나요 진짜.."
대전시교육청은 부랴부랴 긴급 브리핑을
열었지만, 이 자리에서도 학원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내놨습니다.
조정미 / 대전시교육청 평생교육담당 사무관
"학원장들이나 강사들의 (방역) 의식은 일반화되었다고 보고요. 학원들이 방역수칙은 최소한 지켰다고 생각이 됩니다."
또, 인근 학교와 해당 지역 전체 학원에
대해 원격수업이나 휴원 조치를 강제가 아닌
'권고'하는데 그쳤습니다.
설동호 / 대전시교육감
"인근 학교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자율적으로 4월 16일까지 원격수업 전환이 가능합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지난해 전국 최초
교내 감염부터 올해 IEM 국제학교 대응, 그리고
최근의 학원발 집단감염까지 대전시교육청의
안일한 방역 대응아 사태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신정섭 / 전교조 대전지부장
"대전시교육청은 지금도 감염병 대응 TF(전담부서)가 없고요. 선제적인 대응 없이 교육부의 지침을 되뇌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소극적인 대처로는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교육청은 특별방역점검반을 편성하고
확진자 발생지역 인근 2백여 곳을 중심으로
방역수칙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이제는 무색해질
정도로 총체적인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