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우리 사회의 따뜻한 나눔을
생각해 보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송파 세 모녀'나 '공중 화장실에서 사는
삼 남매' 사건 같이 도움이 필요한 데도
정부 지원 대상에선 빠진, 어려운 이웃이
주변에는 아직도 많습니다.
이런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맞춤형 복지 현장을 윤웅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69살의 엄휘용 씨는 자녀의 사정으로
올초부터 갑작스럽게 네 손녀를
키우게 됐습니다.
경제적 가치는 없지만 본인 명의의
부동산이 있어 기초수급 등 정부 지원은
받지 못합니다.
생계는 간신히 이어가지만, 철철이
입혀야 하는 아이들 옷이 가장 걱정입니다.
엄휘용 / 대전 갈마동
"옷 때문에 겨울에 걱정인 거예요. 이게
네 명이나 되니까. 겨울옷은 또 비싸잖아요."
엄 씨는 고민 끝에 복지 소외계층을
발굴해 돕는 '좋은 이웃들'의 문을 두드렸고
아이들의 옷을 넉넉하게 장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엄휘용 / 대전 갈마동
"이런 거 다 여기서 산 거거든요. 이것만
입고 다녀요 애들."
70대 신 모 씨는 가스레인지를 선물
받았습니다.
정부 지원을 조금 받고는 있지만,
병원비 등 각종 생활비 때문에
가전제품을 살 돈이 부족했던 겁니다.
신 모 씨 / 대전 갈마동
"성냥으로 불 피우고 그랬어요.
가스레인지는 있었는데 불이 자동으로
붙는 건 안 됐죠. 고장 나서."
좋은 이웃들 사업은 '송파 세 모녀'나
'공중 화장실에서 사는 삼 남매' 사건 등을
계기로 복지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형 복지 사업입니다.
소외계층 발굴 실적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 전국적으로 3만 5천 건에 달하고,
대전·세종·충남에서도 2년 만에
4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관련 예산이 수년째
동결 수준이라 가구당 50만 원인
지원 한도도 늘리지 못하고, 그마저도
예산이 부족해 어려운 이웃을 알면서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코로나19에 세밑 추위까지 더해진 요즘,
안전망에서 한 발짝 밀려 있는
복지 사각지대 이웃들을 향한
관심과 온정이 그래서 더욱 필요합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그래픽 :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