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20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시설원예 농가가
최근 난방비 폭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정부는 시설원예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농가들은 한 철 지원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연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60㎡가 넘는 딸기 하우스 재배농가입니다.
올 겨울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전기보일러를 추가로 설치하고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적정 온도보다 3도나 낮췄지만
잦은 북극한파에 기름값과 전기 요금이
한꺼번에 치솟으며 난방비 부담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정규남 / 부여 싱싱딸기 연합회장
"(난방비가) 작년 대비 약 한 30~40% 정도
오른 것 같아요. 엎친 데 겹친다고 날까지
추워가지고 이제 작황은 형편없이 안 좋고.."
부여 지역 440여 개 딸기 농가 대부분이
기름보일러에만 의존하고 있어
실제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우스에서 토마토를 기르는 이 농가도
12월과 1월 두 달간 전기요금과 기름값을 합쳐
난방비만 천 3백 여만 원을 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난방비는 707만 원,
1년 새 2배 가까이 뛴 겁니다.
토마토 농사는 보통 10월과 2월 두 차례
짓는데, 난방비 부담에 10월 농사를 포기한
농가도 많습니다.
지역의 토마토 연간 생산량도 1/3토막이
났습니다.
정부가 전국 3만여 개 시설원예 농가에
유가 연동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정작 난방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1, 2월은 빠졌습니다.
정택준 / 세도방울공선출하회 회장
"겨울 시작하는 거 조금 해 주고 나머지
부분은 알아서 해라, 이렇게 말씀하시면..
생색내기밖에 더 되나,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죠."
유가 보조금은 신청 접수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주 기준
전국의 시설원예 농가의 70%가 몰렸습니다.
김승동 /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원예경영과 서기관
"추가적인 지원 요구가 많이 있고 그래서
현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필요하다면 예산 당국과 협의를 해 나가겠습니다."
인건비에 비료값, 자재비 상승에
난방비까지 치솟으면서
시설원예 농가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연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