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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응급실 뺑뺑이..의료공백 현실화/데스크

◀ 리포트 ▶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역 종합병원에서는 전공의의 70% 이상이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는데요.

전공의가 부족해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하고 전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대전에 사는 70대 환자가 극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119 구급대원은 환자의 고열과 산소 부족을
확인하고, 대전에 있는 종합병원 응급실을
수소문했습니다.

병원 7곳에 연락했지만, 진료가 어렵다는
답만 돌아왔고 구급차에서 한 시간 넘게
대기하다가 겨우 입원했습니다.

당시 현장 119 대원
"'지금 진료 과목에 해당하는 의사가 없어서
진료를 볼 수가 없다'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 병원이 있었고요. 병상도 없었고..."

또 다른 50대 환자는 발작 증세를 일으켜
119로 이송됐지만, 대전에 있는
종합병원 6곳에서 진료를 거부해
충북 청주까지 가서 입원해야 했습니다.

이번 주 대전에서만 의료진 파업 등으로
환자 4명의 이송이 지연됐는데,
길게는 2시간까지 구급차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윤창주 / 대전소방본부 구조구급과 구급팀장
"의료진한테 환자 인계되는 시간이 늦춰지기 때문에... 비응급 환자인 경우에는 119 신고를 자제해 주시기를..."

현재 대전의 종합병원 6곳과
충남의 의료기관 9곳에서 일하는 전공의의
3/4 가량인 630명이 사직 의사를 밝히고,
진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의 이탈로 지역 응급환자들이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하면서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수술실 가동률이 30%가량 떨어졌는데,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 속에
진료 차질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진규 / 충남대병원 대외협력실장(가정의학과 교수)
"육체적으로, 시간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입원 환자들이 7백 명, 8백 명 이렇게 되는 수준에서는 버티기가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정부는 병원을 떠난 지역 전공의 4백여 명에게
업무 개시 명령을 내렸지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 END ▶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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