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달 정부가 청양과 부여군을 가로지르는
지천 일대에 기후대응 댐을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청양 군민들과 대화를
진행했지만, 반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야유와
고성이 빗발치는 등 갈등이 표면 위로
터져 나왔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투쟁! 투쟁! 투쟁!"
지천댐 결사반대 피켓을 든 주민 수백여 명이
청양 문화예술회관 앞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지난 달 정부가 기후대응을 위해 청양과 부여를 가로지르는 지천에 5,900만 t 규모의 댐을
짓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도민과의 대화로
청양 방문을 예고한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반대 의사를 밝히기 위해섭니다.
이들은 지난달 충남도가 지천댐 찬성 입장을
내는 동안 제대로 된 주민 의견 수렴은 없었고,
댐 건설은 환경만 파괴할 뿐, 다른 지역을 위해
청양 주민의 희생만 강요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삭발 투쟁을 감행했습니다.
김명숙 / 지천댐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
"우리는 인구가 3만도 못 되는데, 청양에다 38만 명이 먹는 댐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댐이 어디로, 이 물이 어디로 가느냐, 공단에 공업용수로 가고 다른 도시에 식수로 갑니다."
정부가 쏘아 올린 지천댐 건설 이슈는
청양군민들을 가르고 있습니다.
인구 3만이 붕괴된 청양에서 지천댐 건설을
통한 관광지 개발과 체육·문화 시설 확충 외에
소멸을 막을 대안이 있느냐는 겁니다.
이성우 / 청양군 지천댐 추진위원장
"청양 인구가 소멸이 되잖아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저렇게 댐을 안 막으면, 안 막으면 소멸 인구를 막을 수 있는가 한 번 묻고 싶어요."
김태흠 충남지사가 진행한 청양 주민과의
대화는 반대 주민들의 몸싸움과 고성,
야유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김태흠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김 지사는 댐 건설을 추진하면서
찬반 여론을 파악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에게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댐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태흠 / 충남지사
"이걸 왜 찬성을 하는지 도지사 의견도 얘기를 듣고, 또 여러분들이 반대를 하는 이유도 이야기를 하시고.."
환경부도 내일 지천댐 후보지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반대위는 또다시 저지 집회를 열고 출입구를 봉쇄하겠다고 밝혀, 지천댐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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