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가 지정 1호, 충남의 유일한
소아전문응급센터인 순천향대병원
소아응급센터가 축소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진료할 의사가 부족해
7살 미만 어린 환자를 당분간 받지
않기로 한 겁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국내 첫 소아전문응급센터로 지정된
순천향대 천안병원입니다.
응급실 입구에
내일 오전 8시까지 7살 미만 환자는
진료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정상 진료가 어려운 상황인 겁니다.
문제는
소아응급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전체 7명 전문의 가운데
2명은 이미 사직했거나 병가를 냈고,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힌 전문의들도 있습니다.
박형국 / 순천향대 천안병원 진료부원장
"일부 교수님들이 이직과 병가로 인해서
소아응급실 진료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태입니다. 과 교수님들과 협의하여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충남 지역의 유일한 소아 응급실이라
위급한 소아 환자들이 몰리는 곳인데,
전공의 역시 정원 8명의 절반도 안 되는
3명뿐입니다.
해당 응급실에선 소아 중환자를 돌보며
밤샘 당직까지 해야 하는 고된 근무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데다 주변에는
소아 응급 환자를 이송할 병원도 없습니다.
충남대병원은 정원이 16명,
을지대병원은 8명인데, 소아과 전공의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 병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저출산과 맞물려
소아과 전공의 지원율은 25% 정도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소아응급실은 물론이고 소아청소년과 진료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계에서는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열심히 진료를 해도 그 결과가 안 좋다는
이유로 교수도 구속이 될 수 있고 전공의도
재판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큰 원인이
됐거든요. 그 뒤로 지원율이 뚝뚝 떨어졌고…"
정부는 의료진의 과실이 없는
의료사고에 대해 국가보상금 제도를
소아청소년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