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낮 최고기온이 체온보다 뜨거운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태풍 북상 소식이 있지만
극한 폭염을 멈추지는 못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8일 폭염 경보가 내려졌던
공주시 유구읍에서는 낮 한때 기온이
체온을 웃도는, 37.9도가 관측됐습니다.
극한 폭염이 20일 넘게 이어지면서
지난 9일엔 태안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지난 16일엔 예산의 한 창고에서 80대 여성이 각각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
"쓰러진 시간은 얼마 안 되는데, 병원으로 모셨는데 혈압 관계도 있고 해서 돌아가신 것 같더라고.."
또 지난 13일 예산의 한 농업법인 창고에서도
감자 분류작업을 하던 40대 태국인 남성이
쓰러졌는데, 체온이 41도까지 올라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치료 닷새 만에 숨졌습니다.
온열질환 증가세는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52명이던 충남지역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205명으로
3년 사이 4배로 껑충 뛰었는데,
170여 명인 올해 환자 수는 앞으로
지난해 기록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재윤 / 홍성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고온다습한 비닐하우스에서 일하시는 분들, 그리고 요즘에는 밭에 잠깐 나가서 물을 대준다든가 농작물을 한 시간 정도 잘 있나 보다가 쓰러져서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주요 열사병 사고 장소로 지목되는
비닐하우스 환경을 확인하기 위해
농작업이 한창인 예산군 오가면의
한 멜론 농가를 찾았습니다.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34분을 지나고 있는데요.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는 4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내부 온도가 최대 50도까지 치솟는
극한 폭염 속에서도 농작업을
놓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박숙정 / 예산군 오가면
"결과지라고 해서 멜론을 매달기 위해서 하는 작업인데 지금 안 하면 안 돼요. 이 시기를 놓치면 일 년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한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내일부터 제주와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30에서 80mm 안팎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기상청은 태풍이 열기를 날리지 못한 채
모레 새벽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폭염은 이달 말까지 더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