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광화문 집회 참석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조직적으로 집단 상경을 한 생생한 증거를
저희가 얼마전 단독으로 보도해드렸는데,
추가 정황이 또 드러났습니다.
충남 계룡시의 한 교회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교인들이 상경하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이 교회에선 현재까지 확진자가 4명 나왔는데,
당국이 최초 파악한 명단에는 이 교회가
누락돼 있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광복절 아침.
충남 계룡시의 한 교회 앞 도로에서 교인 등을
태운 빨간색 전세버스가 출발하고,
이 버스는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또다른 버스와 합류해 모두 2대가 서울로 향합니다.
[인근 주민 A씨]
아침에 할아버지들은 가방에 태극기 하나씩
하고 이쪽으로 쭉 간 걸 내가 봤다니까요.
이 버스를 타고 집회에 참석했던 50대 교인에 이어, 동행한 3·40대 교인 2명 등 모두 4명이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됐습니다.
하지만 50대 교인이 확진되기 전까지,
방역당국이 통신사 기지국 등을 통해 확보한
집회 참석자 명단에 이 교회 인사들은
없었습니다.
[송영미 / 계룡시 재난안전팀장]
"통화라든지 전화를 사용했던 사람이면
기지국에서 잘 잡히는데, 그외에 꺼놨거나
사용을 하지 않으면 잡히지 않는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러는 사이, 교인들은 벌써 3차례나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인근 주민 B씨]
(23일에도) 9시 반에서 10시 정도 됐을 거예
요. 근데 안에서 노래하고 하더라고. 지나가면 다 들려요, 지하라도.
이 교회의 목사는 전광훈 목사가 창당한
기독자유통일당으로부터 지난 4월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받는 등 전 목사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가 단독 입수한 지난 2월 29일, 광화문
총동원집회 차량운행 예정안 문건입니다.
이 집회는 당시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무산되긴 했지만,
문건을 보면, 부산 15대, 대구 22대, 충남
11대 등 전국에서 모두 111대의
전세버스가 동원될 예정이었습니다.
더 주목되는 점은 이 명단에 나오는
집합장소와 연락책 등이
이번에 방역당국이 파악한 광복절 집회
참석 명단과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정확한 집회 참석자 명단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