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7월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백두산 호랑이 삼 남매가
오늘 일반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호랑이는 어미가 직접 새끼를 돌보는
자연포육이 쉽지 않은데
6년 만에 성공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아지만 한 새끼 호랑이 3마리가
엄마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서로 장난치기 바쁩니다.
지난 7월,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엄마 알콩이와 아빠 계룡이 사이에서
태어난 백두산 호랑이 삼 남매입니다.
태어날 당시 1kg에 불과했던 몸집은
벌써 10kg으로 불었고 이제 어미젖을 떼고
생닭도 먹기 시작했습니다.
백일상에는 닭과 소고기로 만들어진
2단 케이크가 올라갔습니다.
설재후/금암초 4학년
"어미 호랑이한테 새끼 두 마리가 가는 거 보고 어미랑 새끼랑 사이가 참 좋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호랑이는 어미가 직접 새끼를 돌보는
자연포육이 쉽지 않습니다.
환경에 민감해 불안하면
새끼를 물어 죽이거나 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어미가
새끼에 바로 젖을 물리는 모성애를 보이면서
6년 전 어미 알콩이가 태어났을 때에 이어
자연포육을 성공한 겁니다.
박중상/사육사
"다른 고양이들과 다르게 물놀이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엄마랑 같이 물장구도 잘 치고 저희가 행동풍부화도 해주려고 넣어놓은 장난감도 이렇게 잘 굴리고 그러고 놀고 있습니다."
이마에 '왕'자 무늬가 뚜렷한 게 특징인
백두산 호랑이는 1921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새끼 호랑이들은 당분간은
어미의 품에 머무르며 야생성을 유지하다가,
2년 뒤 성숙해지면 독립하게 됩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