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백제 왕실의 묘지로
백제의 역사 유산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무덤 7기 가운데 가장 역사적 가치가 큰
동하총 무덤 내부가 102년 만에 재현돼
일반인에게 공개됐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제 유적의 산실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
백제 왕실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7기 가운데
1호인 동하총의 내부를 3D 스캔으로 재현한
모습입니다.
폭 2m가량의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목관이 놓여 있고, 사방에는 청룡과 백호,
주작과 현무 등 사신 벽화가,
천정에는 연꽃과 구름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사신도가 그려진 백제 시대 무덤은 단 2기뿐.
학계는 백제 성왕의 아들인 위덕왕이나
백제 왕비의 무덤으로 추정합니다.
[정현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
"사신도가 그려져 있다는 것을 봤을 때 백제의 왕, 또는 왕에 버금가는 최고위층의 무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는 26년 전, 능산리 사찰 터의
한 나무 수조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토기와 기와 등을 쌓아 향로를 숨겼는데,
나당 연합군의 공격에 향로가 훼손되지 않도록
숨긴 백제인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윤형원 국립부여박물관 관장]
"이 향로를 가지고 제향을 지낸다는 의미(가 있는데), 위급한 상황에서 숨겨놓은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듭니다."
능산리 고분군을 비롯해 부여신궁과
화지산 유적 등 최근 백제의 문화유산이
재조명받으면서 부여군도 학술 연구와
관광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박정현 부여군수]
"백제 왕조 핵심 유적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거나 홍보 활동을 통해 (추진하겠습니다.)"
능산리 고분군과 백제금동대향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11월까지
계속됩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