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가철을 맞아 충남 서해안에서
어선을 타고 바다낚시를 즐기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바다낚시 사고의 80% 이상이
여름과 가을철에 집중되는 만큼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다 위 어선에서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출동한 해경이 급히 소방 용수를 뿌립니다.
불을 피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던 낚시객들이 차례차례
구조됩니다.
"천천히, 천천히"
어제 보령 원산도 앞바다에서
낚시객과 선원 등 20명이 탄
10톤급 낚싯배에 불이 났습니다.
김진봉 / 화재 목격자
"연기가 심해지면서 가스가 터지는 것이에요.
가스가 여러 번 터졌어요. 빵빵 소리가 났어요"
다행히 승선원 20명은 모두 구조했고
불이 난 배도 인양했습니다.
"인근 해수욕장으로 인양된 사고 선박의
잔해입니다. 기름이 새어 나올 것을 우려해
방제 펜스가 처져 있습니다."
앞서 보령시 오천면 해상에서도
낚시 어선 한 척이 침수돼 인근 선착장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충남 서해안 낚싯배 사고는 61건
이 가운데 80%가 넘는 53건이 낚시하기
좋은 6월부터 11월에 발생했습니다.
부유물 감김이나 기관 고장, 충돌 등이
주요 사고 원인이었는데, 화재나 침수 등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현직 낚싯배 선주
"(바다는) 습도가 높아서 누전도 될 수 있고
그래요. 불은 안 나도 금방 어디에 불꽃이
튀어서 잘못되는 것은 흔한 일이고."
해경은 낚싯배는 인명구조 장비를 갖추고
출발 전 선장이 안전 교육을 충분히
해야 한다며, 승선 인원 초과나 음주 항해 등
불법 행위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