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년에 비해 장마기간이 짧았던 탓에
강수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충남 8개 시·군의 젖줄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28%까지 떨어졌습니다.
보령댐에는 가뭄 '경계' 단계가 발효된 가운데
가뭄 해갈을 위해 금강의 물을 보령댐 상류로
끌어오는 도수로 가동이 시작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무 바로 밑까지 물이 들어차 있어야 하지만
보령댐 곳곳에는 자갈과 바닥이 드러나는 등
물이 빠진 자국이 선명합니다.
보령댐 인근 지역의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보령댐 수위는
28%로 낮아졌습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뉘는
가뭄경보 중 '경계'단계에 돌입했습니다.
[김진영 /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 지사 운영부장]
"예년에 비해서(수위가) 7.2m 정도 낮아진 상태입니다.
주의단계 34일 만에 한 단계 격상되면서
농업용수 사용제한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환경부는 지자체와 협의해 '경계'단계에도
농업용수를 전량 공급하기로 했지만 농민들의
걱정은 큽니다.
[구광호 / 보령시 미산면 (농민)]
"농민들은 지금 사실은 (완전한) 가뭄은 아닌데 가뭄의 전쟁이 났어요."
가뭄 해갈을 위해 도수로도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21.9km의 길이의 도수관을 활용해
금강 백제보 하류의 물을 보령댐 상류로
끌어온다는 계획입니다.
[김태욱 기자]
"이곳 도수로에서부터 하루 최대 11만 5천 톤의 금강물이 보령댐으로 흘러들어 가게 됩니다."
하지만 도수로 가동만으로 경계단계에
진입한 보령댐 수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보령댐 용수를 1/4 정도 쓰는
보령화력 등 대형사업장들의 절수 노력도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보령시는 비상용수 확보에 나서는 한편,
보령댐의 물을 사용하는 인근 지역에까지
물 절약 홍보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유병철 / 보령시 수도과 관리팀장]
"보령댐의 도수로를 이용해 물공급을 하고 있는데요. 보령시뿐만 아니고 인접 7개 시·군도 마찬가지로 물 절약운동에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보령댐 가뭄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 대책 없이 땜질 처방만
강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