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장이나 요리할 때 감초 역할을 하는 액젓.
액젓을 만들고 나면 찌꺼기가 많이 남는데,
냄새가 심하고, 처리 비용도 비싸서
함부로 버려지거나 방치되기에 십상입니다.
충남도가 이 액젓 찌꺼기를 활용해
김 황백화 현상의 치료제를 개발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액젓은 까나리나 새우를 자연 숙성시킨 뒤
추출해 만듭니다.
원료의 1/4은 찌꺼기로 버려지는데,
충남에서만 1년에 액젓 찌꺼기 만 5천 톤이
나옵니다.
전문 업체를 거쳐 버려야 하지만,
처리 비용이 비싸고 악취가 심해
처치 곤란입니다.
김재범 액젓 제조 업체 대표
"저장 장소가 부족하다 보니까 액젓을
담아야 하는데, 찌꺼기를 부으려고
하다 보니까 여유 공간이 없어요.
경제적 손실도 많고요."
실제 보령 성주산에 땅 주인이
천 5백 톤이 넘는 젓갈류의 폐기물을
몰래 묻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주민(지난 8월)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창문을 열 수가
없어요. 그리고 머리가 너무 아프고,
폐가 아파요."
충남도가 액젓 찌꺼기를 활용해
김 황백화 현상의 치료제를 개발했습니다.
김이 누렇거나 하얗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은
용존 무기질소가 부족하면 발생하는데,
액젓 찌꺼기에는 이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개발진은 액젓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가 무해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찌꺼기가 바닷물에 쉽게 없어지지 않고,
악취를 제거하도록 황토 등을 섞은 고형물로
만들었습니다.
이천희 충남도 해양정책과 주무관
"김 질병 치료는 물론, 액젓 찌꺼기 처리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충남도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의
특허 출원 절차를 밟고 있으며,
내년부터 김 양식장에서 시험한 뒤
다른 해조류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