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가 일상생활의 걸림돌이
아니라는 걸 몸소 증명하는 사람들
이야기 주변에서 많이 듣곤 하는데요,
7년 넘게 도자기를 빚고
이번에 개인전까지 연 조원상 씨도
이런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김광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흙으로 빚은 도자기 속
물고기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순수한 그림이 돋보이는
50여 점의 생활 자기들,
모두 22살 자폐성 장애를 가진
조원상 씨 작품들입니다.
중학생이던 7년 전, 우연히
도예 체험을 한 뒤 흙은 만지는 데
푹 빠진 조 씨는 현재 대전 가원학교에서
도자기 전공을 살려 공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INT▶
조원상
"(그림 그릴 때 어땠어?) 기분이 좋았어요."
7년 동안 조 씨를 지도해 온 선생님은
장애가 오히려 독특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합니다.
◀INT▶
박정희 / 도예가
"순수한 표정을 만들어내는 데 굉장히
재능이 있고. 자연스러운 그런 모습,
자기만의 독특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흙을 만지고 도자기를 빚는 과정은
조 씨의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언어소통이 잘 안 돼 생기는 답답함을
흙을 만지며 풀고 완성된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취감과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INT▶
이옥주 / 조원상 씨 어머니
"완벽한 거 좋아하고 또 제대로 잘 안 되면
성질 내고 이런 게 있었는데..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된 것 같아서 저는 그 점에
더 효과를 보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장애를 딛고 첫 전시회를 연 조원상 씨.
조 씨의 다음 목표는 더 많은 사람에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 위해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겁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