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농산물은 대부분 시장 경매를 거쳐
가격이 정해지지만, 인삼만은
중간 도매상이 가격을 임의로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삼 가격이 폭등해
농민과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인삼에도 경매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금산군에 있는 한 인삼밭.
여러 해 동안 키워 온 인삼의 수확 시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결실의 기쁨도 잠시,
농민은 벌써부터 중간 도매 업체가
인삼 가격을 부풀려 팔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상남 / 인삼 농민
"그 양반들이(도매업체가) 가격 결정에
우선권이 있고, 만 원에 팔았다고 나한테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만 원에 팔았을까'하는"
인삼은 농가가 도매업체에 판매 권한을
위임하면 도매업체가 대신 소매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인삼의 70%는
금산 수삼센터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이곳에 입점한 도매업체들이
사실상 전국의 인삼 가격 형성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곳 금산수삼센터에는
70여 개의 도매업체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경매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담합 등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이 센터의 한 도매업체가
판매를 위탁받은 농가 몰래
인삼을 20%가량 비싸게 팔아
부당 이득을 챙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인삼 농민과 소비자의 민원이 잇따르자
금산군은 인삼의 유통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양길호 / 금산군 인삼약초정책팀장
"용역을 줘서 결과를 도출해 나가려고...
만약 경매제도가 도입되면, 사실 우리 군에
유치하는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정부도 지난달부터 인삼 경매 시설의 설립을
염두에 두고 유통 개선에 착수한 가운데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인삼 유통망이 만들어질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