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금리를
0.5%p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죠.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들은 고금리에다 고환율,
원자재값 상승까지, 이중·삼중고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쓰는
접착제를 생산하는 세종시의 한 업체,
최근 구인난에 빚을 내 자동화 설비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나
인상하면서 매달 이자 부담이 대폭
늘게 생겼습니다.
홍석현 / OO산업 경영이사
"얼마를 더 낼 것인가를 상승률로 본다고 하면,
(금융비 증가율이) 10~20%를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회사를 유지하느라 대출을 받았는데,
전체 대출액이 3년 만에 30% 이상 늘었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가산금리가 대기업보다 훨씬 높아 기준금리
인상 체감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 호전을,
낮으면 경기 악화를 의미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에서도 지역 기업들은
2분기보다 3분기에서 36포인트나 낮게
예측했습니다.
주로 환율과 물가 변동성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과거엔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수출 제품을
위한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고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종민 /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팀장
"공급망 문제로 인해서 원자재 수입 부담이
높아지고 있고, 또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서 해외 수요가 불안정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환율이 높은 것이 반드시 (수출) 중소기업에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겠습니다."
고물가를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과
국제정세 불안 속에 원자잿값 상승까지,
중소기업의 손해가 기약 없이 가중되는 상황.
풀뿌리 중소기업의 운영난 해소를 위해
이자나 물류비 지원 등 지자체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