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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은 열이 많이 나는 전기·전자 제품의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물이 끓으면서
열을 뺏어가는 비등 원리를 적용한
새로운 냉각 시스템이 개발됐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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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100도의 물이 담긴 수조 안 금속판에서
공기 방울이 끊임없이 솟아오릅니다.
금속판 온도를 120도까지 올리는
열을 계속 가해도, 105도을 기점으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신개념 냉각판
덕분입니다.
기존 전자제품의 냉각판이 물이 기체로 변하는 증발 현상을 이용한 반면,
연구진팀은 물이 끓어 오르며 기포가 생기는
비등 현상을 적용했습니다.
금속판 내부에 갇힌 물은 압력을
낮추면 40~5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비등 현상이 생기는데,
액체가 기포가 되는 과정을 순환하며,
액체가 증발할 때보다 열을 최대 2배 더 빼앗는 것입니다.
◀INT▶ 이정호/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존에는 비등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믿고 대부분의 연구개발을 했습니다. 저희는 역발상 형태로 증발보다는 비등이 한꺼번에 더 많은
열을 빼앗아 올 수 있기 때문에"
이 냉각판은 각종 전자제품의 반도체 냉각에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근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 태양광 에너지
저장장치 ESS나 발광 다이오드, 초정밀 초음파 기기 등에 활용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습니다.
연구팀은 올해 하반기 직접 연구소 기업을 세워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