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일요일, 대전의 한 야영장 인근에서
강물에 빠진 10대 학생을 비번이던 소방관이
직접 뛰어들어가 구조했습니다.
이달 초에는 대전의 한 경찰관이
신혼여행을 갔다 바다에 빠진 남성을 구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사람 구하는 데 휴일 없다'는 이들을
김광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전 갑천 상류의 노지 캠핑장 인근.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고 잠시 뒤 들것에
실린 10대 학생이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물에 빠졌다며 도와달라는 외침을 듣고 인명을
구조해 낸 건 대전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소속 신상규 소방경.
휴일, 비번이었던 신 소방경은 지인들과
놀러왔다가 학생을 구조하고 빠르고 침착하게 심폐소생술까지 조치해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
[신상규 / 대전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소방경]
"제가 그 자리에 있어서 그 친구를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고, 시민분들이 옆에서
같이 처치를 하는 데 도움을 주신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제주도 중문 색달해수욕장.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파도가 높게 치던
해변에서 한 남성이 파도에 휩쓸린 한 남성을
구해냅니다.
"얼굴 들어줘, 얼굴 들어."
제주도에서 신혼여행중이던 대전지방경찰청
김태섭 경장은 이상한 낌새에 주저하지
않고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김태섭 / 대전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경장]
"남성분이 엎드린 자세로 수면 위에 둥둥
떠있었고, 밀쳐봤는데 파도에 휩쓸려 나가시더라고요. '의식이 아예 없구나' 해서 해양구조법
배운 대로 (구조했습니다)."
대전시는
신혼여행 중 인명을 구조한 김 경장에게
의로운 시민 표창패를 수여했습니다.
경찰과 소방관, 직업은 다르지만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킨다는 데에선 같은 일에 종사하는
이들은 '사람을 구하는데 휴일이 중요하겠냐'며 활짝 웃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