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가족들이 굳게 믿었던
요양보호사가 치매노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폭행과 학대는 6개월 넘게 계속됐는데,
집에 있는 CCTV 확인하기 전까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가정집에서
요양보호사가 침대에 누워 있는
노인의 기저귀를 갈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발길질을 합니다.
긴 막대로 노인을 때리는가 하면
팔을 마구 잡아당기더니 주먹으로 때리기도
합니다.
피해 노인
"아파, 아파."
70대 요양보호사가 집에 찾아와
80대 치매노인을 돌보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부터였습니다.
하루 9시간씩 혼자 돌봤습니다.
어머니 몸에 가끔
멍이 생기고 상처가 나는 건 피부가 약해서
그랬겠거니 했던 가족은 우연히 CCTV를 본 뒤
숨이 턱 막혔습니다.
피해 노인 아들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여러 대를 때리는 게 많더라고요. 그거 보고 억장이 무너졌죠."
경찰조사 결과
요양보호사의 폭행과 학대는
처음 노인을 맡고 두 달 째 시작돼 6개월에 걸쳐 30차례가 넘었습니다.
요양보호사는
"케어를 하는 과정이었을 뿐
때릴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요양보호사를 소개한
방문요양센터 측은 학대 관련 범죄 이력이 없었고, 학대 예방 교육을 했다면서도
범행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가족들은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을 잘 돌보고 있다면서 한때 일이 힘들다고 해 월급까지 올려줬다며
한탄하고 있습니다.
피해 노인 아들
"일찍 확인하고 발견했으면 이런 모습
어머님한테 안 보여드리고 어머님이
그런 고통 안 받으실 건데..."
검찰은 요양보호사를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는데
오는 20일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