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충남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사이 일부 충남도의원들은
제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올바른 의정 활동을 배우기 위한 연수라는데,
물난리를 겪는 도민들을 제쳐둘 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연수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승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은
의회사무처 직원 4명과 함께
그제부터 2박 3일 일정의 제주 연수를
추진했습니다.
조례안 제정과 의정 활동 요령, 유의사항 등을
교육하는 의정 연수로 전국의 광역·기초 의원
7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그제 폭우가 쏟아지자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한 명은
지역구의 피해 상황을 살피기 위해
연수를 취소했습니다.
또, 제주로 떠난 의원 6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2명도
중도에 되돌아와 피해 현장을 둘러봤지만,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 4명은
오늘까지 이어진 연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연수 참가 의원
"교육 프로그램이라고요. 미리 예약을
해놓은 거라 취소하기도 뭐 하고...
지역(구)에 피해가 없는 분들만 남은 거죠."
의원 한 사람당 80여만 원의 혈세를 들여
연수를 떠난 사이 충남에는 최대 3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신현웅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도의원이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고,
재난 상황에서 연수를 간 것 그 자체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충남도의회 김명숙 기획경제위원장은
외유성 일정 없이 의정 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면서도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취재진에 전해왔습니다.
한편, 대전 중구의회 의원 10명도
그제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 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었고, 의회 측은 지역에 수해가
없었고, 필요한 의원 연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물난리를 겪는 주민들을 뒤로 한 채
연수를 떠난 지방의원들. 이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