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윳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휘발윳값을
추월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격 역전 현상은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으로,
경유차 운행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주유소.
경윳값은 리터당 1,968원,
휘발윳값보다 19원 비쌉니다.
또 다른 주유소도 휘발윳값은
리터당 1,800원 후반대이지만
경윳값이 10원 더 비쌉니다.
보통 휘발유가 경유보다 리터당
200원 정도 비쌌지만, 지금은 오히려
전국 평균 경윳값이 1,946원으로
1,945대인 휘발윳값을 넘어선 겁니다.
대전도 평균 경윳값은 1,941원으로
1,938원인 휘발윳값을 뛰어넘었는데
이런 가격 역전 현상은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저렴한 기름값에 경유차를 탔던 운전자들은
이른바 원정 주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곳도 (S/U)"주변의 다른 주유소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류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차들로 북적입니다"
◀ＩＮＴ▶
이국주 / 경유차 운전자
"앞으로 경유차를 타야 되는 건지 아니면
전기차로 다시 가야 되는 건지 그런 부담이
굉장히 많이 있죠. 이 상태로 간다고 하면
경유차는 못 탈 거 같아요."
경유를 넣는 통근, 통학 전세버스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대길 / 학원차 운전자
"그전엔 (기름값이) 40만 원 들어갔다 보면
(현재) 한 60만 원 정도 들어가니까.
학원에서 받는 돈이 그것도 같이 올려야
하는데 오르지 않다 보니까 너무나 힘들어요."
이런 기름값 역전 현상은
우선 국제 시장에서 경유 가격 폭등으로
수입 가격 자체가 뛴 게 가장 큽니다.
유럽의 전체 경유 수입 물량 가운데
60%를 차지하던 러시아산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막힌 탓입니다.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지난 1월 첫째 주) 국제 경유 가격이 국제
휘발유 가격에 비해서 배럴당 0.3 달러밖에
안 높았지만, 지난 5월 첫째 주 같은 경우에는 가격 차이가 25불로 25배나 더 많이 상승을
했거든요."
여기에 정부의 유류세 30% 인하 조치가
경유보다 휘발유 가격 인하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한 것도 원인입니다.
유류세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더 많이
붙다 보니, 휘발유 가격 인하 폭이
더 커진 겁니다.
국제 수급 불안이 여전한 데다, 농업이나
제조업, 물류 등 산업 전반으로 경윳값
폭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까지
더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MBC 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 그래픽: 정소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