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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악성 민원에 베테랑 교사도 못 버텨/투데이

◀ 앵 커 ▶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병가로 자리를 비운 사이
기간제 교사가 해당 학급 담임을
대신 맡았는데요,

35년 차 베테랑 기간제 교사조차
학부모 민원에 일주일여 만에 일을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 시작된 지난 2019년.

고인이 된 교사는 부임 첫해
1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민원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져
11월부터 병가에 들어갔습니다.

학교 측은 급하게 한 달가량 일 할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습니다.

35년 차 베테랑 교사였던 기간제 교사가
뒤를 이어 이 반을 맡았는데
일주일 이상 버틸 수 없었다고 증언합니다.

 당시 기간제 교사 (음성변조)
"손등 여기를 이렇게 꼬집었다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야단을 쳤죠. 그랬는데 그날 오후에 민원이 들어왔더라고요."

초등학교 1학년생이 욕을 하는가 하면
문제 행동에 대해 생활지도를 하자
학부모가 바로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겁니다.

 당시 기간제 교사(음성변조)
"(학생이) '북대전XXX' 이걸 계속하는 거예요, 제 눈을 쳐다보면서. 그 모멸감은 제 그동안의 교직 경력이 다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경험이었어요."

숨진 교사가 학생 4명과 학부모에게
지속적으로 교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당시 기간제 교사도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받는 등 시달리면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일을 관뒀습니다."

심지어 출근 첫날, 관리자들이
'4명의 학생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는
조언까지 했다는 증언입니다.

 박소영 / 대전교사노조 정책실장
"이런 악성 민원들이 비단 (숨진) 선생님의
역량과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 35년 차 선생님도 견디기 힘들 정도의 교권침해와
악성 민원이다…"

한편 초등 교사노조와 대전 교사노조는
내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가 숨진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순직 처리 등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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