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신 전 대전 중구청장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낙마한 뒤
후폭풍이 거셉니다.
대전시가 구청장의 권한을 대행할
부구청장을 새로 임명했는데,
이를 두고 관선 시대로 역행하는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0일, 김광신 전 대전 중구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재산 신고를 누락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구청장직을 잃었습니다.
대전 중구는 김 전 구청장의 낙마와 동시에
전재현 부구청장 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대전시는 돌연 중구 부구청장 자리에
이동한 전 대덕구 부구청장을 앉혔습니다.
대전 중구가 권한대행 체제를 가동한 지
나흘 만입니다.
대전 중구를 잘 아는 사람을 부구청장으로 보내
시장이 직접 중구의 현안을 챙기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동한 중구청장 권한대행은 취임식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중구 조직을
안정화하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라는 의미의 발령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대전 중구의회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인사에 중구의 자치권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장우 시장이 구청을 마치 산하 기관처럼
여겨 민선 시대에서 관선 시대로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양수 / 대전 중구의회 의장
"4개월만 지나면 보궐선거를 통해서 구청장이 선출될 것인데, 그때를 못 참고 중구를 잘 아는 사람을 보내준다니까 황당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대전 중구 공무원노동조합도
일선 공무원의 혼란이 크고, 1년 6개월 동안
있었던 전 부구청장보다 구정 현안을
더 잘 아는 사람이 있겠냐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장우 시장이 부구청장을
임명한 것이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법리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