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음식점에 대량의 주문을 넣은
손님이 나타나지 않아 피해를 끼치는 일.
속칭 '노쇼'라고 하죠.
막대한 피해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데요.
최근 자신을 '차민수 중사'라는 군 간부라고
밝힌 남성이 가짜 공문까지 보내, 단체 식사를 주문하고 나타나지 않는 사건이 부여군 일대
식당 10여 곳에서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여군에서 10년 넘게
국밥 장사를 해 온 안상희 씨.
지난 16일, 자신을 육군 32사단 소속의
차민수 중사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대 장병들이 먹을 거라며 국밥 40인분을
주문했는데, 정작 약속 당일인 지난 18일,
식당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안상희 / 식당 주인
"소머리국밥 40인분 정도 좀 준비해 달라고 그렇게 해서 준비를 다 해놨어요. 너무 이런 걸로 사기 치니까 막 화도 나고 열도 나고."
식당 주인의 개인연락처를 물어본 뒤
카카오톡으로 부대에서 식품 구매비
40만 원을 지불하겠다는 내용이 적힌
공문까지 보냈는데,
하지만 군에서 사용하는 메일이 아닌
일반 상용메일 주소가 적혀있는 가짜였습니다.
부여군의 또 다른 식당도 같은 날
같은 수법의 전화를 받았는데,
메시지를 주고받던 식당 주인은 갑자기
부탁할 게 있다는 말이 시작되면서
보이스피싱 등을 의심했다 말합니다.
이상덕 / 식당 주인
"부탁한다, 뭐 한다고 할 게 있다고 하니까 딱 의심이 들더라고요. 이게 사람이 자꾸 모르는 전화 오면 의심병 걸리는 그런 게 생기더라고요."
이런 추가 사기가 의심되는 '노쇼' 피해는
한국외식업중앙회 부여군지부에만 지난 16일부터 사흘 동안 1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황영석 / 한국외식업중앙회 부여군지부 사무국장
"한 10여 군데 업소에서 본인들도 그런 연락을 받았다.. 소상공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사람들을 좀 엄벌에 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달 들어 인천 중구와 강화군, 경기 파주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충북 충주 등 군부대를 사칭한 노쇼 피해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업무방해와 공문서 위조·행사 등의
혐의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경찰관계자
"업무방해라든가 이제 이런 쪽으로 저희가
수사를 지금 진행할 예정이거든요. 일단 특정을 하고.."
육군 32사단은 유사한 전화를 받을 경우
부대 측에 담당자 이름과 주문 내역의
진위 여부를 추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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