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쓰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죠.
하지만 입모양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청각장애인의 경우
마스크가 또다른 장벽이 되고 있는데요.
특히 수업시간에 마스크를 써야하는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대전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와 봉사단체가 힘을 합쳐 투명마스크를 기부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각장애로 다른 친구들보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성민석 군.
언어치료 수업이 한창인데, 담당 교사와
민석 군은 입 모양이 들여다보이는 특별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입 모양을 볼 수 있어 의사소통을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성민석 / 대전 가오초등학교 3학년]
"(일반 마스크는) 안 보이고 안 들려요. 그리고 길을 물어볼 때는 잘 안 들려서 입이 잘 보이는 마스크를 쓰면 좋겠어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지만 입모양을 볼 수 없게 돼
청각장애인들에게는 또다른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청각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전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가 마스크 2만 장을
기부했고 봉사단체들이 한장 한장 수작업으로 투명 마스크를 만들었습니다.
우선 제작된 3천여 장을 학교에 보급했는데
전국의 학교와 복지관 등 90여 곳으로부터
마스크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최미자 / 대전 서구 자원봉사협의회장]
"청각장애인 교사들이 편안하게 장애인들과
코로나를 무사히 이기면서 수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그런데 쓰였으면 감사하겠고요."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다보니
자원봉사자들이 종일 매달려도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양은 많지 않습니다.
[조성연 / 대전 청각장애인 생애지원센터 대표]
"바쁘시더라도 오셔서 시간 되시는 분들은 제작에 참여해주신다면 빠른 시간 안에 2만 장을 많은 청각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배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의 청각장애학생은 약 6,200여 명.
코로나19에 더해 의사소통까지 불편한
그들에게 누군가의 하루 품앗이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