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아동학대 문제가 우리 사회 주요 이슈로
떠올랐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하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2년 전 아동학대 피해를 입고도 여전히 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학대 피해
아동의 아버지를 김광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4살 원아들에 대한 학대 의혹이
불거진 대전 유성구의 한 어린이집.
지난해 말, 결국 학대 혐의가 인정돼 교사는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원장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들이 해당 사건을 신고한 것은 지난 2019년 6월, 결국 1년 반이 지나고 나서야
판결이 난 겁니다.
한 피해 아동의 아버지 A 씨,
이제 6살이 된 딸은 지금까지도 학대에 대한
충격을 떠올리지만, 아직 그 누구의 사과도
받지 못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43:00
"그 원장이나 교사나 그분들한테 사과를 받지
못했습니다. 자기들이 공격할 때는 당당하게
공격해놓고, 그 공격을 받았던 저희한테
아직도 사과가 없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지자체 그 어느 곳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치료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29:30
"아동학대가 인정이 돼서 유죄가 나왔잖아요. 저는 이제 어린이집 그만두고 나갑니다.
케어 프로그램이나 이런 거는 전혀 없는
겁니다."
엉뚱한 소문이나 일부 이웃들의 수근거림은
피해자들을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13:50
"어린이집과 관련된 사람들은 저희 피해
학부모보다 더 다수이고, 저희가 잘못하고
있다고 얘기해버리면 급격히 여론이 반대쪽으로
형성되는 겁니다."
A 씨는
아동학대에 대응하는 구청과 경찰 등
기관들간의 정보공유와 함께 더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대응, 그리고 CCTV 등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57:30
"죽을 각오를 해서라도 CCTV 영상이라도
확보하시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그만큼 정보가
없으면 사람들이 말도 안 믿어주고, 주장을
해도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더이상 학대받는 아동들이 없는 세상, 우리
시대 한 40대 가장의 당연하지만 절박한
소망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